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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수첩/보건의료근거연구

[Vol.12 4월호] 이달의 NECA연구 :: 글루코사민


글. 보건의료연구본부 성과확산연구팀


글루코사민은 전 세계적으로 2조 4,000억 원 가량의 높은 판매량을 보이는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국내에서도 한 해 3,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로 판매되고 있다.

스위스 베른의 대학 연구팀에서는 2010년 9월 글루코사민이 골관절염치료에 있어서 위약(Placebo)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복용할 경우 위장 기능이 약한 사람들에 있어 골관절염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글루코사민의 보험 적용 중단을 주장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서도 40세 이상 일반 성인 및 근골격계 질환자를 대상으로 글루코사민의 복용현황을 파악하고,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한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의 효과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글루코사민이란?

골관절염의 약물치료는 주로 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는데, 이러한 약물을 장기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 및 심혈관 부작용 등의 문제가 대두되어, 글루코사민과 같은 성분을 이용하여 연골손실을 개선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 글루코사민은 연골 세포 주변 혹은 그 안에서 발견되는 물질이다. 글루코사민은 다음과 같은 총 다섯 가지 제형(D-Glucosamine Hydrochloride (HCL), D-Glucosamine Sulphate 2KC, D-Glucosamine Sulphate NaCl, N-acetyl-glucosamine, Poly N-acetyl-glucosamine)이 있으며, 2010년 기준 국내 일반의약품으로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20품목이 시판 중이다.
  • 글루코사민의 건강기능식품1) 혹은 의약품으로 국내외 인허가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식품으로, 영국, 독일 등에서는 의약품으로 규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으로 양쪽 분류로 인허가가 가능한 상태이다.

우리나라 골관절염의 유병률

골관절염은 관절 안에 있는 연골이 약해져서 통증이 생기고 그 기능이 제한되는 만성질환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9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은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70세 이상의 여성에서는 56.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루코사민의 국내 사용현황

  • 만 40세 이상에서의 글루코사민의 복용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성, 연령, 지역 기준 비례할당 추출방법을 이용하여 일반 성인(평균연령 54.4세)대상으로 전화면접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그 결과, 2009년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8,135명 중 글루코사민을 현재 복용 중인 경우가 12.18%, 과거에 복용한 경험이 있는 경우 17.75%로 이를 합하면 전체 응답자 중 약 30%가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글루코사민 복용자가 1000명이 되는 시점까지 전화면접조사를 시행함

  • 글루코사민의 현재 복용 중이라고 응답한 991명을 대상으로 글루코사민의 복용 이유를 조사한 결과 ‘관절에 도움이 됨(72.75%)’, ’건강유지 및 증진을 위해서(17.05%)‘의 순으로 나타났다. 즉 관절염 예방을 위해 글루코사민을 복용하는 사람이 대다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 글루코사민을 복용 중인 대상자 991명 중에서 조사시점에 실제로 관절통을 경험하고 있는 대상자는 567명(57.2%)이었으며, 나머지 43%(424명)는 관절통 증상이 없는데도 예방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글루코사민의 임상적 안전성 및 효과성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글루코사민의 임상적 효과성을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임상시험연구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 문헌고찰을 수행하였다.


1.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은 통증을 감소시키는가?

  • 총 18편의 연구결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위약에 비해 통증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Standardized mean difference(SMD): -0.44(95% CI -0.73, -0.16)]. 
  • 하지만, 글루코사민 제조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서는 글루코사민의 통증감소 효과는 위약과 비교하여 차이가 없었다[SMD: -0.01(95% CI –0.11, 0.09)].
  • 또한, 연구 과정에 참여한 환자에게 자신들이 복용한 약품이 위약, 혹은 글루코사민인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연구(Blinding)에서 두 군의 통증감소 효과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었다[SMD: -0.06(95% CI -0.14, 0.03)]. 


2.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은 관절기능을 향상시키는가?

  • 총 16편의 연구결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위약에 비해 관절 기능 향상에 있어서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SMD:-0.17(95% CI -0.29, -0.06)].
  • 하지만, 글루코사민 제조사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경우에서는 글루코사민의 관절기능향상 효과가 위약과 비교했을 때 차이가 없었다[SMD: -0.0(95% CI -0.17, 0.04)].
  • 또한, 연구 과정에 참여한 환자에게 자신들이 복용한 약품이 위약, 혹은 글루코사민인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연구(Blinding)에서 두 군의 관절기능향상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SMD -0.50(95% CI -0.91, 0.09)].


3.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은 관절강 소실을 예방하는가?

  • 총 4편의 연구결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 복용군이 위약 복용군에 비해 관절강 소실이 적어 관절강 소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MD: -0.20(95% CI 0.13, 0.27).
  • 하지만, 연구 과정에 참여한 환자에게 자신들이 복용한 약품이 위약, 혹은 글루코사민인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연구(Blinding)에서 두 군의 관절강 소실 예방 효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MD: 0.17(95% CI -0.02, 0.27)].


4.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기능을 향상시키는가?

  • 총 2편의 연구결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가 위약과 비교하여 통증감소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SMD: 0.01(95% CI -0.33, 0.35)].
  • 관절 기능 향상에 있어서도 글루코사민과 위약이 차이가 없었다[SMD: -0.14(95% CI -0.28, 0.01)].


5.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는 관절강 소실을 예방하는가?

  • 1편의 연구에서만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의 관절강 소실 예방효과에 대해 보고하였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글루코사민이 위약과 비교하여 관절강 소실을 예방하는 데에 효과가 없다고 보고하였다.


6.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복합제는 안전한가?

  • 의약품의 부작용 사례 검토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한 결과, 글루코사민이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은 드물었으며,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군과 위약을 복용한 군 사이의 부작용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이렇듯 골관절염에서 글루코사민이 통증 감소, 기능 향상, 관절강 소실 예방 효과에 대한 결과는 일관성이 없었다. 


글루코사민 제조사에 의해 연구비를 지원받지 않은 연구에서는 통증 감소와 기능 향상에 효과가 없었으며, 연구시작시점에 연구자로 하여금 연구 참여자가 어떤 치료군에 할당되었는지 알려주지 않고 수행된 연구에서 통증감소 효과가 없었으며, 관절기능향상 면에서는 동일한 결과를 보였다. 


골관절염 환자에서 글루코사민에 대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의료기술평가 결과, 효과에 근거가 없음이 밝혀져 2010년 12월 해당품목에 대한 식약처 허가사항이 변경되었으며 2012년 3월까지 급여품목에서 모두 제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