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보건의료근거연구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에서 스텐트시술과 관상동맥 우회수술의 비교효과연구
❚ 연구배경
2016년 사망원인통계에 의하면 한국인 사망원인 중 심장질환은 인구 10만 명당 58.2명으로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이 중 특히 허혈성심장질환(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10만 명당 28.7명으로 나타났다. 향후 급격한 인구고령화 및 서구식 생활양식으로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단일혈관 및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방법으로는 1) 혈전용해제, 아스피린, 베타차단제 등의 약물투여, 2) 혈관을 확장하는 스텐트시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 3) 심장을 열어서 막힌 혈관을 다른 혈관으로 이식하는 관상동맥 우회수술(coronary-artery bypass grafting, CABG)이 있는데, PCI와 CABG 효과를 비교한 외국의 연구들은 존재하지만 국내 임상현장에서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의 상대적 치료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극히 드문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PCI와 CABG 간 사망위험 및 심혈관 사건(심혈관 이상으로 인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비교 분석하고, 스텐트 종류 및 환자의 주요 특성별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도를 파악하여 국내에서 다혈관질환의 올바른 치료선택에 대한 진료지침에 필요한 근거를 제공하고자 수행되었다.
❚ 연구방법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방법인 PCI와 CABG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청구자료, 자격자료, 국가건강검진자료 및 통계청 사망원인 자료를 연계한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하였다. 두 치료법 간 비교는 연계된 자료에 포함된 사망, 심장사(심장병 원인으로 사망),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으로 인한 입원 및 혈관재건술(revascularization) 발생률을 이용해 수행하였다. 연구 대상자는 연구기간(2004.01.01.~2013.12.31.) 동안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해 PCI 혹은 CABG를 받은 경우를 포함하였다.
❚ 연구결과
1) 사망 위험
10년 동안의 누적 사망(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발생률을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치료 후(연구시작 이후 치료 의미) 4년까지는 CABG군이 PCI군에 비해 사망위험도가 높았으나 4년 이후부터는 두 군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PCI군의 사망 위험(CABG군과 비교 결과)>
연구시작 이후 경과 기간 |
사망 위험 |
30일 |
63% ↓ |
1년 |
26% ↓ |
2년 |
11% ↓ |
3년 |
6% ↓ |
4~10년 |
= |
2)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
치료 후 심장사 발생률, 심근경색증 발생률, 뇌졸중 발생률 자료를 모두 합쳐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PCI군과 CABG군 간 발생 위험의 차이가 없었다. 심혈관 사건 각각에 대한 발생 위험도 분석하였는데, 심장사 발생 위험은 PCI군이 CABG군보다 낮았고, 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은 PCI군이 더 높았으며(1.74배↑), 뇌졸중은 두 군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혈관재건술 발생 위험은 PCI군이 CABG군보다 높았다(2.04배↑).
<표 2. PCI군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CABG군과 비교 결과)>
주요 심혈관계질환 |
발생 위험 |
심장사+심근경색증+뇌졸중 |
= |
심장사 |
16% ↓ |
3) 영향 요인별 사망 위험
사망 발생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텐트 종류, 질환 과거력(당뇨병, 협심증) 및 인구사회학적특성(성, 연령, 소득, 연구시작 연도)별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의 치료방법에 따른 사망 위험도를 비교·분석하였다. 2세대 약물방출 스텐트 치료군, 낮은 연령군(60세 미만, 60~69세) 및 과체중군(체질량지수(BMI)≥25kg/m2)일 때 PCI군의 사망위험이 CABG군보다 낮았다. 그 외 성, 소득, 당뇨병 과거력, 협심증 여부, 연구시작 연도별로는 통계적으로 PCI군과 CABG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3. PCI군의 영향요인별 사망 발생 위험(CABG군과 비교 결과)>
영향 요인 |
사망 위험 | |
2세대 약물방출 스텐트 |
14% ↓ | |
체질량지수(BMI)≥25kg/m2 |
18% ↓ | |
연령 |
60세 미만 |
17% ↓ |
60~69세 |
12% ↓ |
❚ 결론 및 제언
본 연구결과 다혈관 관상동맥질환 표준치료의 하나인 스텐트시술은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비교하여 사망 및 뇌졸중 위험도는 차이가 없었으나, 심근경색 발생 및 혈관재건술 위험은 관상동맥 우회수술보다 높았다. 본 연구는 대규모 다혈관 관상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주요 치료법이 사망 및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였기에 중요한 의학적 활용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향후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스텐트시술 및 관상동맥 우회수술 간의 상대적 장기성적을 평가하기 위해서 환자의 중증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부학적 변수를 포함한 청구자료 분류코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 연구보고서 원문은 ‘NECA 웹사이트(www.neca.re.kr) > 연구정보 > 연구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
박덕우(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고민정(한국보건의료연구원)
참여연구원
김준범(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윤성철(울산의과대학 의학통계학교실)
조애정, 조송희, 김효정(한국보건의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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